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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100일, 날개를 폈다…비상할 일만 남았다


“영화의 전당 가보셨어요? 안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가서 직접 봐야 뽀대를 알 수 있어요!”

영화의 전당이 출범 100일(2012년 1월6일)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백일의 의미는 남다르지요. 살기 어렵고 질병이 많았던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 백일을 넘기면 한 고비를 넘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삼신할머니께 그동안의 보살핌에 감사하면서 아이의 복을 빌어주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아기는 출생 후 흰옷만 입다가 백일날 처음으로 색동옷을 입혀서 어른들이 안아보게 했다고 합니다. 소중한 한 생명으로서 온전하게 세상 속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경계선이 바로 백일이라는 것이겠지요.

영화의 전당 탄생 100일이 다가오면서, 많은 논란 속에 출범했던 영화의 전당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월31일 영화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영화의 전당을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빼어난 조형미와 웅장한 규모에 감탄했습니다. 지난해 9월29일 개관 이후 짧은 시간에 많은 영화팬과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2011년 부산 10대 히트상품에 당당히 1위로 선정되는 기쁨도 얻었다는군요. 개관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개관과 동시에 부산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상당한 진통을 겪으며 세상에 나온 영화의 전당이 지난 100일 동안 속살을 어떻게 다듬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지요.

영화의 전당의 개요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의 전당은 국비와 시비 1천678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2004년 부산영상센터건립 기본계획 수립 뒤 2008년 기본 설계를 같은 해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약 3년 만에 완공했지요. 특히 현존하는 세계 3대 건축가 중 한 사람이라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울프 프릭스가 설계를 맡아 세계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외관·웅장한 규모 볼거리 쏠쏠

▲ 영화의 전당은 개관 100일만에 부산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주말에는 영화의 전당을 찾은 부산시민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과연 빼어난 조형미와 웅장한 규모는 영화의 전당을 찾은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 들어선 것은 부산에서는 영화의 전당이 거의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부산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단체 관광객과 단체 관람객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단체 방문 목적은 두 가지라는데요, 저렴한 관람료와 개관 기념 영화제에서 선보인 세계 명작 영화를 보기 위한 씨네필과 건축물을 살펴보기 위한 영화 건축 관련 전공자와 종사자, 관광객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영화의 전당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건립된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단체 관람객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는데요,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감천중, 부일전자디자인고, 장산중학교를 비롯한 6개 학교에서 학생 1천200명이 단체관람을 했다고 합니다.

해체주의 건축미학을 적용한 영화의 전당 건물을 둘러보기 위해 동주대학 등 12개 기관에서 총 827명이 단체관람을 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영남대 건축학부와 창원 문성대 실내건축디자인과 등 외지에서 찾아온 단체방문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영화의 전당의 빼어난 조형미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단체관람·단체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영화의 전당은 크게 ▷시네마운틴 ▷더블콘 ▷비프힐 세 개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네마운틴에는 하늘연극장(다목적공연장․840석) 중극장(413석) 소극장(213석) 시네마테크(213석)가 있고, 비프힐은 사무동으로 사용합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더블콘에는 레스토랑, 카페, 바같은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더블콘이 정식 오픈해야 비로소 영화의 전당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겠지만, 아쉬우나마 시네마운틴을 중심으로 영화의 전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영화의 전당은 관람객의 쾌적한 관람을 배려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에는 부산 공연시설 중 처음으로 고객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티켓 예매, 회원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연을 보기 전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매점은 하늘연극장 2층에 들어서 있다. 커피, 쥬스, 생수같은 음료수와 팝콘, 간단한 스택을 판매한다. 2층 매점은 공연이 있는 날에만 운영한다.

시네마운틴의 내부 설계는 외형 못지않게 과감합니다. 3층까지 층고를 터서 시원한 개방감과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한 편의 웅장한 교향곡을 닮았다는 느낌입니다. 시네마운틴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계단입니다. 로비에서는 세 개의 계단이 보입니다. 하나는 하늘연극장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층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계단을 올려다보면 하늘(하늘연극장)로 활짝 열린 문이 보입니다. 전설적인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이 생각납니다.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하늘(하늘연극장)과 땅을 계단으로 이어주었네요. 하늘에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한 정도의 제의(통과의례)로서의 계단이라는 의미일까요? 계단을 올라 하늘연극장에 오르는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계단은 하늘연극장 3개 층을 하나의 직선으로 잇는 가파른 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오르려면 적당히 숨이 가팔라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계단의 매력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한번쯤 오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면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계단을 오르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부산에서 3개 층을 하나의 계단으로 연결한 호방한 직선미를 쉽게 만나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계단참에서 내려다보는 속도감이 뜻밖의 쾌감을 안겨줍니다.

마지막 계단은 사실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영화 상영관인 중극장과 소극장, 시네마테크로 연결됩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중간층을 두고 있는데요, 이 중간층에 영화의 전당이 숨긴 특급 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비프힐과 시네마운틴을 잇는 브릿지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브릿지는 보수공사 때문에 아직 일반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오는 2월경이면 공개할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많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전당 3층에 있는 시네라운지. 수영강변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영화의 전당 속 숨은 명당이다.

3층은 고객 편의공간입니다. 멀티콤플렉스 매점 못지않은 규모의 매점과 영화관 매표소가 있고, 고객 편의용 소파가 충분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수영만요트경기장에 있던 시네마테크의 간이매점을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멀티콤플렉스 매점과 비슷한 분위기의 3층 매점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관객 편의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제복을 입은 직원들의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는 여느 영화관 매점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 무엇보다 착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북카페식으로 운영하는 시네라운지도 3층에 있습니다. 중극장, 시네마테크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시네라운지는 젊은층 취향에 맞춘 간결한 인테리어로 발길을 붙잡습니다다. 시네라운지에는 영화 관련 잡지와 컴퓨터 3대가 갖춰져 있습니다. 웹 서핑을 하거나 잡지를 읽으며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알뜰족의 데이트 장소나 약속장소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지난 12월31일에도 시네라운지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과 느긋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의 전당은 꼭 영화나 공연을 보러 오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한번쯤 방문해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네라운지에서 만난 박영미(45․해운대구 우동) 씨는 “시네라운지는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일반 카페와 달리 억지로 음료수를 시키지 않아도 되지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 나들이하기에 너무 좋다”며 “영화의 전당 개관 이후 친구들과 여러 차례 영화도 보고 모임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의 전당 개관 축하 프로그램으로 이날 공연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보러온 대학생 윤민수씨(25․부산진구 초읍동)도 영화의 전당 매니아라고 하네요. 그는 “시네마테크보다 시설도 뛰어나고 편의시설도 많아 데이트 장소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3층을 고객 편의공간으로 꾸민 것은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수영강변의 풍경이 말 그대로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전당 외벽이 전면 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곳 3층에서는 APEC 나루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석양이 물들 무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강물과 호젓한 공원을 바라보노라면, 말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3층 고객 편의공간에서 내려다본 수영강변 풍경.

영화의 전당이 빠른 시간에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입지 조건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당 바로 앞에 수영강변을 끼고 있는 APEC 나루공원이 자리하고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자리 잡고 있지요. 영화 및 공연 관람, 관광, 쇼핑을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전당이 백일을 맞아 본격적으로 용틀임을 시작하려 하네요. 날개를 활짝 펼친 영화의 전당, 이제 날아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아, 참! 아쉽지만 1월 한달은 잠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미뤄두었던 보수공사 일정이 잡혀있다고 합니다. 2월과 함께 '일본영화제'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아쉽지만, 영화의 전당이 좀더 준비된 모습으로 부산시민과 만날 날을 기약해야 겠습니다.

                                                                                                     - 글 김영주 / 사진 문진우

Trackback : 0 Comment 4
  1. 골드키위 2012.01.06 21: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영화의 전당이 개관 100일을 맞았군요! 벌써 그렇게 됐네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보러 갔었는데 정말 놀라웠어요. 지나면서 가끔 보면 참 멋있고, 내가 사는 도시에 이런 건물이 있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본격 속살 구경은 아직인데... 글 읽고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시네라운지 꼭이요~!! ^^

  2. 파인애플 2012.01.06 2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늘연극장으로 가는 길을 보고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생각하셨다는 작가님은 완전 멋쟁이!!! 우후훗~

  3. 거봉 2012.01.06 2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의 전당 3층에서 바라본 풍경 예술이네요. 꼭 가서 눈으로 직접 보겠습니다. ^^

  4. air max 1 2013.03.23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은 화려한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대단하지 않을 지출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멋진 아이디어를 스쳐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얼마나 영리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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