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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둔치도 무인 찻집, 금빛 노을!

 

둔치도 무인 찻집 금빛노을에서 여유를 마시다!
아름다운 둔치도 무인 찻집, 금빛 노을!

 

몇 년 만에 둔치도에 갔더니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위치 파악이 안 됩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인솔자가 있어 그저 몸만 가면 되는 터여서 조류조사라는 목표만 생각했지 주변을 둘러 보려 하지 않았답니다. 이번 둔치도 ‘습지와 새들의 친구’의 탐조 동아리인 ‘놀새’의 정기답사 후에 덤으로 가게 된 일정 중의 하나였기에. 개구리밥이 가득한 웅덩이에 철새가 날아들고, 햇빛이 제각각이 색깔로 피어난 꽃과 풀들을 지켜주는 둔치도로 마지막 코스를 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부산시 강서구 봉림동 둔치 2호 교를 지나 왼쪽 길로 접어들어 조금 달리다 보면 집이 몇 채 보이고 ‘금빛노을’이라는 돌 간판이 선돌처럼 서 있는 게 보입니다. 둔치도라면 눈 감고도 찾을 수 있는 ‘습지와 새들의 친구’ 대표에게 저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더니 무인 찻집이라고 대답합니다. 무인 찻집이라면 주인 없이 객이 셀프서비스로 차를 마신다는 얘기입니다. 차(茶)야 손님이 만들어 마신다지만 손님이 가고 나면 누가 정리를 하며 찻잔은 누가 치운단 말일까요? 궁금해서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금빛노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운전하는 일행이 아주 조심스럽게 차를 댑니다. 운전이 서툰 사람은 절대 아닌데 웬일일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금빛 노을 곳곳에 꽃을 새로 심어서 막 자리를 잡는 중이어서 행여나 꽃을 밟을까 봐 조심조심 주차했다는 말을 듣고 금빛노을을 찾는 사람과 주인의 마음이 꽃처럼 곱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주차장에서 본 금빛노을은 매우 한적하고 평화롭습니다. 오른쪽 연 밭에는 연잎 사이로 작은 분수가 물을 뿜어내고, 농부 차림의 청개구리 두 마리가 솔잎 국 옆에 누워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이웃마을 덩굴이 휘감은 아치를 통과하면 잔디가 융단처럼 깔렸고, 파라솔과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답니다. 파라솔 아래서 평화롭게 차를 마시는 가족이 눈에 들어옵니다. 꿈에도 그리던 여유로움이 바로 이곳 금빛노을에 있었습니다.

 

 

왼쪽엔 온실처럼 비닐로 만든 단체 야외 모임장소가 있고 그 옆에 블루베리가 화분에 심어져 있습니다. 블루베리 화분에 이름이 붙어 있어 물어봤더니 블루베리 주인인데 블루베리가 익으면 수시로 와서 얼마나 자랐나 보기도 하고 열매가 익으면 따 먹기도 한답니다. 관리는 금빛노을에서 해주니까 가끔 와서 차도 마시고 자신이 심은 나무도 보고 간다는 얘기가 참 풍요롭네요.

 

 

본체 건물로 올라가자 안내문이 몇 개 붙어있었습니다. ‘차실은 2층이고 1층을 2층에 자리가 없거나 5명 이상 단체면 이용해도 된답니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중요한 일을 상담하기 위해 오는 분들의 요청에 따라 어린이 출입을 금하기는 하나 부득이한 경우 조용히 해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금빛노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찻집이 아주 아담하여서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면 다른 손님들이 정신없어할 만합니다.

 

 

찻집 2층으로 들어서자 마치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듭니다. 햇빛이 은은하게 찻집 내부를 비추고, 나지막하게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왼쪽엔 커피나 차를 직접 우려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작은 커피머신과 토스터기가 놓여 있고, 박상과 과자가 통에 담겨 있어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고 나서 커피잔 세척과 자리 정리 역시 손님의 몫입니다. 그렇지만 금빛노을을 찾는 사람은 아주 당연하게, 자주 해본 것처럼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온답니다.

 

 

금빛노을 마당은 물론 뒤로 연결되는 작은 길에도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꽃만 감상해도 찻값 5천 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금빛노을을 찾았다는 부부는 “정말 좋다.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을 하네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시간을 가지고 차(茶)를 고르고 향을 음미하며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세상사를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습니다. 무인 찻집 금빛노을(010-3867-0074)은 둔치도의 자연 풍경과 금빛노을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되어 곧 입소문을 타고 부산의 아름다운 찻집 명소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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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 0 Comment 4
  1. 이학준 2012.06.05 10: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둔치도가 부산 강서구 봉림동에 있네요. 부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혼자 가기는 그렇고, 친구들과 일정을 잡아 한번 둘러봐야겠습니다. 장해봉 기자님의 답사기를 보니 한번 가서는 둔치도 정취를 맛보기 힘들 것 같네요. 마음을 비우고.....천천히 답보하고 싶네요.

  2. 2기S이재성 2012.06.06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산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3. 콩콩콩이 2012.06.08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아~~ 좋은대요~

  4. 하마허리 2012.10.08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얼마전에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달 모임장소는 금빛노을 에서 하기로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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