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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낙동강 시대 현장을 가다⑥ - 을숙도 ~ 안동, 386km 자전거길


상전벽해 ‘낙동강 생태공원’ 한 폭 그림처럼

자전거 보관소,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대여
평탄한 코스…. 계절 따라 꽃들의 향연

 

20년 하고 5년도 더 지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지금까지도 우정으로 똘똘 뭉친 친구와 경주를 찾았습니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 편안한 경주 나들이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어디서 생겨난 호기였는지 집 안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자전거를 꺼내 타고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를 찾았습니다.

 

길은 자전거가 편안하게 굴러가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버스와 자동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편하게 심장을 조여 왔고, 겨울 황량한 들판은 더욱 메마르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물어물어 힘들게 경주에 도착했지만, 석굴암과 불국사 같은 경주의 얼굴들은 전혀 기억에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역시 너무나 고생스러운 고행 길이었습니다. 자전거를 버려두고 버스를 타야지 하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 왔지만, 그마저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 자전거는 내게는 적어도 매우 불편한 이동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 22일, 부산 을숙도 하굿둑에서 시작해 경북 안동까지 이어진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른바 낙동강 자전거길입니다. 낙동강뿐만이 아닙니다. 한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자전거길이 동시 개통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결말입니다.

 

               ▲부산 을숙도 하굿둑에서 시작해 경북 안동까지 이어진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길

                이 열렸다. 이른바 낙동강 자전거길이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하천구간 285㎞, 우회구간 100㎞

                해 총연장이 385㎞에 이른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하천구간 285㎞, 우회구간 100㎞를 더해 총연장이 385㎞에 이릅니다. 길을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다 보면 창녕 함안보, 강정 고령보, 상주보 등 낙동강 유역 8개 보와 하회마을, 삼강주막, 경천대, 해평뜰 등 우리 국토가 간직한 넉넉한 품성들이 영화의 한 풍경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넉넉한 낙동강의 품처럼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바퀴가 구르는 속도에 맞춰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전거 타는 솜씨나 재주에 따라 부산 을숙도에서 출발해 양산쯤에서 되돌다 와도 되고, 창녕에서 출발해 양산을 지나 부산으로 돌아와도 아쉬울 것 없습니다. 어느 한 곳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이 없는 출발과 종료지점의 선택이 자유로운 길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의 또 다른 매력은 차량이나 사람의 방해 없이 마음껏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길이 평탄한 코스로 굴곡 없이 이어져 있고 경사 구간엔 친절하게 표지판을 설치하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부산광역시에는 주말마다 건강을 다지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에 몸을 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시 자전거동호회’입니다. 시와 산하 사업소 직원 등 30여 명으로 이뤄진 부산시 자전거동호회가 지난 9일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생태공원 탐방 길에 나섰습니다. 이날 동호회는 을숙도 하굿둑을 출발해 맥도생태공원→삼락생태공원→경남 양산 물금으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부산시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모습.

 

큰비만 내리면 수해가 닥치고, 볼썽사나운 비닐하우스촌이 밀집해 있던 낙동강둔치가 아닌 생태공원 겸 시민의 레저․문화 쉼터로 옷을 갈아입은 낙동강의 달라진 모습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린 부산권 낙동강 생태공원은 ‘상전벽해’ 그 자체였습니다. 여름, 내리쬐는 햇볕에도 벚나무 터널은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초록빛 나뭇잎들은 쉴 새 없이 흔들거리며 바람을 실어 날랐습니다. 대부분이 평탄한 코스라 탄력을 받은 바퀴는 시원하게 강을 따라 질주했습니다.

 

385㎞에 이르는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경험이 있는 최영훈(부산시 건설안전시험소) 주무관은 “낙동강 자전거길 가운데 부산권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한 길이 가장 아름답다”며 “판단스틱 그 자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부산시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모습.

 

최 주무관은 “낙동강 생태공원 자전거길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며 “확 트인 시야에 벚꽃, 철쭉, 유채꽃, 자운영, 가시연꽃 등 온갖 꽃들이 계절마다 눈에 들어오고 바람이 불면 마치 무릉도원을 걷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 주무관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이건영 주무관은 “낙동강 자전거길뿐만 아니라 낙동강 둑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그저 그만” 이라며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자연의 품에 안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온갖 상념이 사라진다“라고 낙동강 생태공원과 자전거 타기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부산권 낙동강 생태공원은 공원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순환로가 있고, 공원과 공원을 잇는 다리도 잘 놓여 있어 자전거와 처음 만나는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 누구나 자신의 편리대로 코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자전거가 없다면 생태공원의 자전거 보관소를 찾으면 돈 들이지 않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1시간 30분 동안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것입니다.

 

▲부산권 낙동강 생태공원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고 했습니다. 부산 낙동강 생태공원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이 바로 그렇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을 다지고 낙동강의 절경을 덤으로 감상하는 행운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에 대비한 체력과 자전거 점검은 필수. 4대강 추진본부가 제작한 ‘4대강 도우미’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세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종주도로 코스 및 GPS로 자신의 위치를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국토해양부가 발행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여권’을 챙기는 것도 필수. 코스 길목마다 설치된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모두 받아오면 종주 인증번호와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여권은 각 기점의 인증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조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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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캐스트 부산
 
Posted by 쿨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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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수지 2012/06/29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동강 자전거길이라니!!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