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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송년회다, 신년회다’ 모임이며 술자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묵자’도 동창회니, 송년회니 이리저리 쫓아다니다 보니… 못 마시는 술을 한잔 두잔 마시게 되는데요. 술 마신 다음날은 어김없이 뜨끈한 국물이 그립습니다. 쓰라린 속을 뻥~하고 뚫어줄 시원한 대구탕이 당기는데요. 오늘은 국물 맛이 끝내주는 대구탕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시장에 나가보니 요즘 한창 제철인 대구가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대구는 정말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 불리는데요. 실제 대구를 자세히 살펴보니 입뿐 아니라 머리도 큽니다.

입이 큰 대구는 깊은 바다 속을 오가며 온갖 먹이를 섭취하는 대식가인데요. 겨울 산란 전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를 푹 끓여 탕으로 먹으면 온 몸이 따뜻해지면서 훈훈해지는데요. 추운 바다에 사는 생선이라 한겨울 원기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칼슘과 인, 철분, 비타민도 풍부해 예로부터 대구 말린 것이나 대구탕을 허약한 사람에게 먹여 왔다고 합니다. 풍부한 영양에 비해 칼로리는 낮아 여성분들한테도 인기 만점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묵자’도 몸에 좋은 대구탕 먹고 영양보충 좀 제대로 해야겠습니다.



오늘 ‘묵자’가 소개할 집은 대구탕 잘 끓이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미포 선착장에 위치한 ‘아저씨 대구탕’! 저도 입소문 듣고 물어물어 찾아갔는데요. 미포 선착장에 도착하니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게… 대구탕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확 뚫리네요.


미포 선착장 부근에는 여기저기 ‘대구탕 집’이 많습니다. 저기도 ‘대구탕’ 여기도 ‘대구탕’! 원래 이곳에 ‘속 시원한 대구탕’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맛으로 절대 뒤지지 않는 절대왕좌가 있으니… 바로 ‘아저씨 대구탕’입니다. 설에 의하면, 옛날엔 진짜 아저씨가 대구탕을 끓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저씨 대구탕’!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아저씨는 할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진 애석하게도 5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저씨의 바로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가 ‘아저씨 대구탕’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계신데요. ‘아저씨 대구탕’의 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원조라고 합니다. 일단, 미포 선착장에 차를 세워두고, 미포씨랜드 건물 뒤편 언덕 부근으로 올라가면 ‘아저씨 대구탕’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을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가게가 나오는데요. 그곳이 바로 ‘아저씨 대구탕’집입니다.



‘묵자’가 도착했을 때, 점심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벌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들, 어디서 오셨습니꺼”하고 물으니, “대전에서 왔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손님들로 시끌벅적합니다. 한 그릇 먹고 나가는 손님, 들어오는 손님... 오가는 손님들로 조그만 식당은 소란스럽기까지 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4인용 식탁이 15개 정도 갖춰진 조그만 가정집입니다. 식탁이 놓여진 거실 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데요. 식당이라기보다는 집에 온 듯 평온한 느낌이 듭니다.


숙취 후의 쓰린 속을 풀기 위해 찾아온 아저씨부터, 대구탕 먹고 땀 좀 빼겠다는 아주머니, 고뿔 고치겠다는 실없는 총각까지… 대구탕 한 그릇 오매불망 기다리며 목을 매고 있는데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인공 ‘대구탕’이 나왔습니다.


대구탕과 함께 김,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김치 등이 쫙 깔리는데요. 때에 따라 굴젓이랑 멍게젓갈도 곁들여 나옵니다. 대구머리 반쪽과 몸통이 한 토막 들어간 대구탕은 맑은 국물에 고춧가루를 살짝 풀었는데요. 여기에 청양고추가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을 냅니다.





대구탕이 나오자마자, 갈비 발라 먹듯 다들 참 맛있게들 먹습니다. 얼굴을 대구탕에 푹 박고서는 대구 볼에 붙은 얼마 안 되는 살을 쪽쪽 발라 먹는데요. 한 수저 뜰 때 마다 연신 ‘시원하다’를 외치며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싹싹 먹어치웁니다.




“다른 대구탕은 못 먹겠더라!” “이집 국물이 끝내준다” “서울에서 왔는데… 정말 맛있다” 손님들의 칭송이 자자한데요. “사장님, 도대체 비법이 뭡니까?”하니, “대구머리가 비법아이가~ 아무것도 안 넣는다. 그냥 대구머리 푹 넣고 끓이면 이런 국물 맛이 난다 아이가… 국물 내는 데는 대구머리 만한 게 없다” 예로부터, 대구 머리는 살은 적지만 탕을 끓이거나 찜을 할 때 최고의 부위로 귀하게 대접받은 음식입니다. 이 집에선 큰 솥에 대구머리를 넣고 육수로 우려낸 후 건져내는데요. 주문을 받을 때마다 큰 육수 솥에 새로운 대구와 육수를 조금씩 추가해 끓여냅니다. 국물을 지나치게 끓이면 걸쭉해져 개운한 맛을 잃기 쉬운데요. 그렇지 않도록 그 지점을 절묘하게 찾아내는 게 이 집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대구탕 한 그릇 뚝딱하고 나니, 밥이 조금 남았네요. 남은 밥은 요 멍게 젓갈과 곁들여 먹으면 일품입니다. 하얀 밥에 멍게 젓갈을 올리고 쓱쓱 비벼서 먹으면 오우~ 밥도둑이 따로 없죠. 멍게젓갈의 매콤한 맛이 오감을 자극하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하는데요. 숟가락 놓기 싫어진다니까요~


밥 한 숟가락 김에 싸서 간장 발라먹는 센스~ 마지막까지 놓치지 마세요!


거나하게 술 마신 다음날이면 바다가 있는 미포 선착장으로 나가보세요! 시원한 대구탕이 기다립니다! 아저씨 대구탕 051)746-2847

- 민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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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캐스트 부산
 
Posted by 쿨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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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una 2011/01/02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맛있겠네요, 양도 많아보여요. ㅎㅎ
    꼭 가보고 싶어요. 즐감하고 갑니다.

  2. 부산사람 2011/01/03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그릇 통째로 후르릅~ 들이켜면 속이 씨원~~하겠네요. 묵자씨는 좋겠다!!

  3. 가을바람 2011/01/11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보다가 입안에 고인 침은 어찌할꼬^^

  4. 늘사랑 2011/02/05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마잇겠다.~~~!!!

  5. 달이 2012/03/15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맛깔나게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진짜 가보고 싶네요..
    미포선착장이 어딨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