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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님의 단골집#2]범일1동 범일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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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 치이익-하는 소리와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를 참으려면 고통스러울 법도 한데, 번호표를 받아든 사람들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행복한 표정이다. 범일1동에 위치한 ‘범일빈대떡’의 풍경이다.




범일1동은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피란민들이 살았던 동네 중 하나인데 여기에는 특별한 사거리가 있다. 6.25전쟁 시 수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1951년 1월3일 부산이 임시수도로 공식 지정됐다. 중앙정부 각 기관도 부산으로 이전했는데, 당시 교통부가 지금의 범일동 한성기린아파트 부지로 거처를 옮겨왔다. 그때부터 이 일대를 ‘교통부 사거리’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교통부 사거리는 1960~7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며 최대 번영기를 맞이했다. 동구 일대에 조선방직회사, 신발공장이 성황을 이루었고, 교통부 사거리는 공장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추억 속의 ‘보림극장’도 교통부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가진 범일1동에는 오랜 세월을 한자리에서 사랑받는 서민 맛집이 많다. 



▲빈대떡과 해물파전 굽는 모습


범일빈대떡도 그중 하나인데, 지금 사장님의 어머니가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외할머니께 전수받은 비법으로 1980년대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1990년대 초 범일1동으로 이사 와 25년째,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희끗한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가는 길에 들려 사장님을 격려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범일빈대떡의 메뉴는 단출하다. ‘녹두빈대떡’과 ‘해물파전’ 2개다. 주류는 막걸리, 소주, 맥주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판다. 동장님이 이곳의 단골집이 된 이유는 ‘금방 구운 빈대떡 5장을 단돈 7천 원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녹두빈대떡을 시키면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빈대떡 5장을 내어준다. 이 집에서는 구워둔 것을 데워서 손님상에 내는 일은 절대 없다. 주문이 들어와야 굽기 시작한다. 그래서 ‘금방 구운 빈대떡’을 맛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한입 베어 물면 첫 맛은 ‘바삭’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면서도 ‘맵싹’하다. 부드러운 녹두 반죽에다 초벌해 잘게 썬 돼지고기와 청양 고추를 넣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적게 넣고 만든 빈대떡 전용김치가 들어간다. 청량 고추와 김치가 빈대떡의 느끼함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물파전도 특징이 있다. 채 썬 감자와 잘게 다져진 해물이 들어가는 것과 굽는 도중에 달걀 하나를 풀어 넣는다는 것이다. 이 비법이 파전의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만한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 낸다.





- 글·디자인 김진아/ 사진·하장언(코스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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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 0 Comment 3
  1. 촵촵 2016.10.26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제대로된 맛기사네요

  2. 꼬요시 2016.10.26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난아니네요..!
    빈대떡 정말 좋아하는데.. 서울사람이지만 부산에 들린다면 꼭! 방문하도록하겠습니다

    좋은 평가글 감사드려요!!

  3. 무봤지롱 2016.11.11 08: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기번호표 24번.. 비오는 날 어제 먹어봤지요 ㅎ
    정말 꼬숩고 담백.. 파전도 너무 맛있었네요. 막걸리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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