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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님의 단골집#4]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대부, 은하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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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음식으로 유명한 골목이 있다. 부산에도 중앙동 주꾸미골목, 문현동 곱창골목 등이 있는데, 부산역과 가까운 초량에는 돼지갈비골목이 있다. 6.25전쟁 이후 부산항으로 물자가 대거 들어오면서, 부산에는 부두노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부산 산복도로에 터를 잡고 판자촌을 형성해 살았다. 탈 것이 없던 시절, 노동자들은 부두까지 걸어 다녔고, 초량골목을 지나지 않고서는 부두로 갈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주로 지게를 지고 하는 ‘하역작업’을 했다. 각종 구호물자를 지게에 지고 옮기는 일. 이들은 하루종일 먼지 속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먼지 낀 목은 돼지고기로 닦아내야 한다는 옛말 때문에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돼지국밥집과 빈대떡집이 들어섰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자, 돼지갈비도 팔기 시작한 것이,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원조가 되었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집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 팍팍한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소주 한잔이 간절한 이들에게 초량골목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 충전소’ 같은 곳이었다. 은하갈비도 벌써 50년 넘게 초량 돼지갈비 골목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은하갈비 입구 풍경은 다른 갈비 전문점과 다르다. 커다란 도마와 날카로운 칼, 그리고 그 앞에서 빚어지는 갈빗살들. 매일 김해 도축장에서 신선한 1등급 돼지고기를 공급받아, 생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풍경이다.

 


 

 

그래서 다른 갈비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고기의 두께도 두껍다. 돼지갈비의 주재료인 ‘돼지고기’의 신선도를 떨어트리지 않는 것이 은하갈비가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비결이다. 초량2동 동장님이 은하갈비를 ‘믿고 먹는 단골집’이라 소개한 이유다.

 

여기에 달짝지근한 간장베이스의 양념에 고기를 재워뒀다 손님상에 낸다. 챠아악- 소리를 내며 달달하게 굽히는 돼지갈비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침을 꼴깍 삼키게 된다.

 

 

 

 

 

“돼지갈비도 돼지갈비인데, 김치랑 밑반찬이 갈비 맛을 더 좋게 한다고나 할까” 라는 동장님. 실제로 은하갈비의 밑반찬은 모두 직접 만드는 음식이다. 특히 맛이 좋은 김치는 고성에서 직접 공수한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직접 담아서 손님상에 낸다. 

 

 




어렵던 시절, 돼지갈비 한 점에 소주로 삶의 고단함을 달래던 이들. 이제는 장성한 자식과 손주를 대동하고 은하갈비를 찾는다. 역사를 품은 초량 돼지갈비 골목에서 쓰디 쓴 삶을 달달하게 녹였던 돼지갈비를 맛보길 바란다.

 

- 글·디자인 김진아/사진·하장언(코스웬콘텐츠)

 

 

 

 

Trackback : 0 Comment : 1
  1. 강월드 2016.11.09 20: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산 초량갈비는 누구나 알아주죠..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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