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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크로아티아 에피소드 3편>


청춘편지, 스물두번째 이야기


엉뚱한새댁부부의 청춘편지 크로아티아 3-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 각자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꿈프로젝트 세계일주 중인 엉뚱한새댁 부부입니다.


금번 편은 <꽃보다 누나>로 우리나라에 너무 잘 알려진 죽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환상의 휴양도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는 여정의 에피소드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미스터빈의 홀리데이]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배를 잡고 웃으며 봤던 영화인데요,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미스터 빈이 교회의 행운권 추첨에서 푸른 해변과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칸느 여행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습니다. 칸느의 초록빛 바다를 머리 속에 그리며 꿈 같은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하지만 평범한 일상도 졸지에 비범한 사건으로 바꾸어버리는 미스터 빈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즐거움 가득한 여행길은 고난의 행군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오히려 고난스런 행군길은 많은 유쾌한 사건들과, 잊지 못할 만남을 만들어 내었고, 결과적으로 더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그의 우스꽝스럽고 낙천적인 모습이 느껴지는데,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난건 왜 일까요? 항공수화물 한계치인 20kg에 가까운 배낭을 앞뒤로 매고, 누구도 시킨 적 없지만 스스로 가슴 설레서 떠난 이 여행길이 꼭 깐느를 향하던 그의 모습과 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떠나, 환상의 휴양지라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로 떠나던 날 버스정류장 근처.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내친김에 미스터빈 포즈를 따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스터빈의 홀리데이? 노노 엉뚱새부부의 홀리데이.



저희는 정말 별것도 아닌 일에 갑자기 집중 아니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아니 다리를 좀 더 들어야 돼.”

포스터의 미스터빈만큼 다리를 높게 들지는 못한 것 같지만, 지나가는 누가 보던지 말던지 신경쓰지않고 웃음이 빵빵 터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미스터빈 같지 않냐고 우기는 아내와 아니라고 한번 더 해보라고 장난치는 저의 모습.


글쎄요 긴 여행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교훈이 하나 있다면 어딘가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야.’ 가 아니라 가까이에, 특별한 무언가는 있어.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이 작고 소소한 것들을 보고, 주워담는 시야를 가지는 것이 저희는 꿈을 꾸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스터빈의 여행길처럼 과정은 험난할지라도 말이죠.



,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시작한다? 한다? Go!”

 


저런~ 아내의 실수로 포즈는 제대로인데 포커스가 나가버렸네요. 하하하. 꼭 뭐 선명하게 기억될 필요가 있나요?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그 자체로 즐거웠으면 된 거죠.



장소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옐라치치광장 옆 꽃 시장 근처.


꽃 한 송이 사줄걸 그랬어요.


사달라 하면 쓸데없이 비용 쓴다고 잔소리할까봐 아무 말 못하다가 장사 끝난 꽃 시장 찌끄러기 속에서 그나마 덜 상한 꽃송이 주웠다고 좋다네요.


차라리 맛있는걸 먹기 시들건데 그 뭐라고 사냐고 생각하지만, 여자에게 꽃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그냥 꽃의 의미가 아닌가 봐요.


꽃을 사주는 건 내 마음 속 보이지 않는 사람 한 조각을 떼어 보여주는 거라는 걸왜 모를까요. 꽃 이름이 무엇이든 진짜 이름은 마음 이라는 걸.


상한 꽃을 들고 싱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뭔가 속이 상하고 미안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꽃 한 송이 사줄걸 그랬어요.


- 엉뚱새부부 남편담당 썬맨-



두브로브니크로 떠나는 로컬버스 출발 시간은 밤 9시와 11. 저희는 9시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이동시간만 무려 11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섯 시간이면 가는데 왕복하는 거리보다 긴 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다니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스터빈이 런던에서 깐느까지 갔던 고난의 행군처럼, 결국 해피엔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처음 여행길에 나섰을 땐 무슨 큰일이라도 날까 봐 노심초사했던 쫄보 부부였는데 이제는 간이 커진 것 같습니다. 야간이동도 이상 무! 과감하게 전진합니다.



기다리는 시간, 지루하게 보낼 순 없죠. 남는 건 사진이라며 여행화보사진을 찍습니다



영어도 잘 안 통하는 자그레브에서 서로 어설픈 영어로도 잘만 대화를 나눕니다. 아내는 비언어 소통의 달인이 되어갑니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거리는 비행기로 45분거리로 항공을 이용하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버스로 이동을 하게 되면 무려 11시간이나 가야 하죠. 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엉뚱한 부부잖아요.


세계 공정여행 조항에 보면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에코여행을 위해 과다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항공보다는 육로이동을 한다.


배낭여행은 배낭여행 다워야죠. 그래서 험난한 11시간 이동길을 택했는데, 세상에 정말로 고난의 행군일 줄은 몰랐습니다. 몰랐어요.

 


아내는 멀미를 하면 먼저 하품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단계로 속이 매스껍다며 구토를 하기 시작하죠



그러고선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푹~ 숙면을 취합니다. 정말 아무일 없다는 듯이 말이죠.


반면 저는 이동수단을 타면 예민해지는 습관이 있어서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버스를 타고 남부 해안선을 따라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면 탁 하고 펼쳐진 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경관이 펼쳐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환상적인 경관이었을 겁니다. 다만, 한밤에 이동이라서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말이죠.


이동하는 코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2층버스 2층에 탔는데 깍아진듯한 절벽 해안 길을 버스가 달립니다. 창 밖으로 내다보면 2층이라 시야가 가려져서 떨어지는걸 방지해서 쳐놓은 펜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절벽이 내려다 보입니다. 게다가 협곡을 넘기 때문에 급경사는 어찌나 심한지요. 차가 급커브라도 돌 때면 이대로 바다로 풍덩 빠질 것 같은 불안감에 반대쪽으로 버스를 있는 힘껏 당기며 혼자 사투를 벌였습니다. 아내는 멀미 이후로 아무일 없는 듯 꿈나라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버틴, 견딘? 11시간. 급커브에서 넘어질뻔한 버스를 제가 살린거나 마찬가지라며 있는 힘 없는 힘 다 쓰고 잠도 못잔채 지쳐버렸는데요. 아내는 기력이 회복되었는지 쌩쌩합니다. (아이고 지난밤을 기억하기나 하는 건지 하여튼 엉뚱한 새댁입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드디어 남부해안로의 자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밤새 얼마나 멋진 경관이 펼쳐졌던 걸까요



스피디하게 달리는 버스 창 밖으로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저 곳입니다. 미스터빈의 깐느 같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명소라 불린다는 바로 그 두브로브니크 말이죠



그렇게, 저희는 11시간의 죽음의 레이스 끝에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답니다.

지금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는 여정중의 에피소드를 전해보았습니다. 사실 전해드릴 이야기는 더 장황하고 방대해서24시간 동안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블로그 포스팅이 길어지면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만 끊어야겠습니다. 아쉽네요 아쉬워요.


저희 부부와 함께하는 여행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음 편에는 본격적으로 [꽃보다 누나]에서 나왔던 바로 그 곳,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천국의 도시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있었던 재미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3. 20

엉뚱한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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