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_menu

[트랜드리포트B#2] 해외에서 먹은 음식이 생각난다면? 부산에서 즐기는 '세계음식기행'


해외여행길이 쉽게 열리면서 다채로운 로컬 음식들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 음식이 그립다는데, 최근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그 나라 그 음식이 그립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세계 로컬 음식점들이 부산에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사상터미널에서는 고수향 가득한 쌀국수, 전포동 카페거리에서는 태국 대표 음식인 팟타이,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있는 화명동에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 1위를 차지한 나시고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럼 떠나 볼까요

사상은 부산에서 해외 이주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국내노동자들이 떠난 사상공단의 자리를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대신해주기 시작하면서, 이곳만의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뒤 이마트에서 시작되는 동네는 덕포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식당과 로컬 식자재를 판매하는 마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거리가 조성되면서 현지에서 맛 본 강렬하고 이국적인 맛과 향을 찾아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을 찾아다니는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곳의 식당들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환하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말엔 고향 음식을 즐기러 온 외국인들로 마치 해외여행 온 것 같은 기분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인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메뉴는 쌀국수입니다. 다낭, 호치민 등 항공편이 늘어나고 국내에 쌀국수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다보니, 베트남 음식은 이제 친숙한 메뉴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특히 이 동네 투히엔 쌀국수는 고수향이 진한게 현지와 매우 흡사하고, 양도 푸짐해서 더욱 인기가 많습니다.






쫀득한 라이스 페이퍼에 베트남식 부침개 반쎄오를 말아먹는 일품 메뉴도 있는데요. 투히엔의 반쎄오는 각종 채소와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식감이 좋습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짜조를 함께 곁들어보셔도 좋아요.

가게 입구 쪽에는 베트남 과자, 커피, 소스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투히엔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며 베트남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면 우리나라 과자 한 봉지 가격으로 배불리 먹었던 팟타이(태국식 볶음국수)’의 매력을 충분히 공감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태국 음식점이 많이 생겼지만, 현지에 비해 워낙 비싼 가격이라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면 전포카페거리에 있는 제이제이 그린타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태국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매력을 발산 중입니다. 팟타이를 비롯한 식사메뉴들이 보통 7천원에서 1만원 사이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통 몇 만원은 줘야지 주문할 수 있는 풋팟퐁커리 (카레로 게를 볶은 태국 요리)15천원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메뉴구성은 태국 현지 식당과 거의 흡사합니다. 태국 국민 음식인 팟타이부터 쏨땀(태국식 그린파파야 샐러드), 세계 3대 스프 중의 하나인 똠양꿍까지 맛 볼 수 있습니다. 흰 바탕에 사진과 빽빽한 글로 채워진 메뉴판 역시 태국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주문한 음식 또한 현지와 비슷하게 데코레이션 되어 나옵니다흰 접시위에 가지런히 놓인 음식 옆으로는 투박하게 썰린 당근오이등의 채소가 놓이고 고수 잎 하나를 올려 장식을 마칩니다이와 함께 식초에 저린 고추와 태국식 소스도 함께 나옵니다음식 맛은 한국 입맛에 맞춘 레스토랑 보다 현지식에 가깝습니다아직 향채가 어려우신 분들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 드릴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디테일은 음식뿐만 아니라 가게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카페거리 초입부터 현지 식당을 그대로 옮긴 듯한 외경이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가게 입구에는 태국 전통신앙인 가네쉬(코끼리 머리를 한 힌두 신)을 모시는 작은 제단도 있습니다. 또한, 태국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 오렌지 주스 병이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습니다가게 내부에는 태국 인기가수들의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주방과 테이블, 벽에 걸린 액자와 모든 인테리어들이 태국 현지에서 공수해온 작품들 같았습니다.






어떻게 이토록 태국 현지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가게를 꾸밀 수 있었을까요? 점원에게 물어보니 이 가게를 차린 사장님이 태국을 수년째 오가며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하네요. 사장님의 정성이 곳곳에 깃든 공간, 제이제이 그린타이에서 태국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나시고랭(인도네시아 볶음밥)은 우리나라 비빔밥처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인데요. 이 메뉴는 맛보다 외신을 통해 먼저 우리에게 친숙해진 음식입니다.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TOP 2’로 선정된 기사로 화제가 된 바 있고, 유년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나시고랭을 소울푸드라고 언급하여 화제가 됐습니다.


나시고랭은 조리법이 간단하여 최근 인기 도시락 전문점에서도 신 메뉴로 선정될 만큼 우리와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사용하는 소스(케찹마니스)와 재료를 한국식으로 대신하여 조리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화명동에 있는 인도네시아 영사관 1카페 루왁에서 현지 소스와 재료로 만들어진 나시고랭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영사관에서 직접 운영 중인 카페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코모도 도마뱀 동상과 전통 불교미술품들이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습니다.



카페 메뉴는 기본 에스프레스와 인도 전통 커피 그리고 음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시고랭, 미고랭 (인도네시아 볶음면)과 아메리카노 세트 구성도 되어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페 이름과 동일한 루왁커피(사향고양이 똥에서 추출한 원두)도 주문은 가능하나, 가격은 꼭 체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루왁커피는 그 맛의 명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이름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나시고랭은 우선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다른 음식점보다 풍미가 있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매콤함이 있어 느끼하지 않고 뒷맛이 매우 깔끔합니다. 꾸루뿍(krupuk_우리나라 새우 칩 과자와 비슷)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과자가 올려져 있는데 음식과의 궁합이 아주 잘 맞아서 인도네시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건물에는 영사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관광청과 전시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한 번씩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 행사도 진행하니, 가볍게 산책하러 나가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접해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가지않아도 부산에서 이렇게 다양한 세계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식, 양식이 조금 질린다면 이번에는 색다르게 외국음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 64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