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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크로아티아 에피소드 5편>


청춘편지, 스물두번째 이야기


엉뚱한새댁부부의 청춘편지 크로아티아 5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 각자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꿈 프로젝트 세계 일주 중인 엉뚱한 새댁 부부입니다.

이번 편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크로아티아의 환상의 휴양도시 [두브로브니크] 마지막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는 낮과 밤의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아름다운 아드리해를 만끽하며 그림 같은 시가지의 풍경을 한눈에 담는 낮의 매력. 그리고 올드타운 골목 골목을 누비며 중세도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매력을 느끼는 밤의 매력



<꽃보다 누나>의 방송 영향으로 한국인 여행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곳은 특히 여성분들이 매력을 느끼기 충분한 도시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엉뚱한 새댁도 오르락내리락 골목 골목을 누비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는 자기의 재능을 살린 예술품을 판매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거나, 보기만 해도 사고 싶게 만드는 예술품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새댁은 골목골목 숨어있는 갤러리, 아트샵, 편집샵을 누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여기에 한번 들어가보자.”


뭔가 특이한 걸 발견한 듯 가게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엉뚱한 새댁.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호기심을 가진 그녀이기 때문에 행동이 빠릅니다.



따라 들어가니 벌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올드타운에서 유일해 보이는 이발소였습니다. 유럽 이발소라니 뭔가 느낌이 있어 보였습니다. TV를 보고 있는 할아버지, 이발사 할아버지, 와인을 마시고 있는 아저씨, 손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도 있었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이 역사를 말해주는 거겠죠? 이발소 할아버지의 젊은 훈남 시절 사진을 비롯해 유명인들이 다녀간 수십 년의 역사가 자랑스레 걸려 있었습니다.

 

아내는 본능적으로 이 느낌을 예측한 것일까요? 이발소 안의 남자들이 아내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왔니?”

, 저희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왔어요. 꼬레아 꼬레아.”

아 꼬레아. 웰컴 웰컴. 두브로브니크에 꼬레아에서 온 사람들 많아. 하하

 

아내는 얼른 유명한 여행 프로그램 덕분에 그렇게 된 거라고 아저씨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유명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왜 우리 이발소에는 들리지 않았냐고 개그로 화답하는 할아버지의 센스있는 말에 다 같이 웃음이 터졌습니다. 능숙한 영어 솜씨는 아니셨지만 이 정도 되는 관광도시는 기본적으로 영어기능이 탑재된 듯 쉬운 영어로 능청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저희가 대신 들어왔잖아요.”

오 그래 고맙다 고마워 하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우리는 할아버지의 꿈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굉장히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리를 관리해 오셨잖아요. 왠지 남다른 사명과 꿈이 있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의 꿈은 뭐에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할아버지는 이내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이 평화가 계속되길다시는 아픔이 반복되지 않길그게 내 꿈이야.”

평화요?”

 

이후 진지해진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두브로브니크의 아픈 역사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때 이 도시는 온종일 포탄이 떨어지고, 총성과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시작된 내전의 상처들로 당시 건물 800여 채 중 68%가 부서져 도시가 폐허가 되고 수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합니다.


당시 떨어지는 포탄에 맞서 지식인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문화유산 파괴에 목숨을 걸고 반대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전의 상처를 공유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집단적 투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평화에 대한, 전쟁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주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갤러리나 아트샵에 들릴 때면 도시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은 그림이 많았었는데 이 평화가 지속하길, 다시는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다신 아픔이 반복되지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도 옛날에 남과 북이 서로 전쟁을 해서 아직도 떨어져 지내는 아픔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해주시는 말씀이 공감이 돼요. 힘내요, 우리.”


아이고 예뻐라~ 그래 평화롭게 싸우지 말고 살아야 돼.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야. , 우리 이발소에 왔으니깐 사진 찍고 가야지?”


여행하는 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만남, 각자의 사연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인사이트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더 큰 의미의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러는 사이 아내를 할아버지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유럽의 세 남자에게 애정을 받으며 둘러싸인 엉뚱한 새댁. 입에 함박웃음이 걸렸습니다. 저하고 같이 찍자는 말씀은 안 하시네요. 어쩔 수 없죠, .


살아가다 보면 뭔가 일들이 잘 풀릴 때도 있지만 때로는 원치 않은 고난과 시련이 찾아올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의 끔찍한 경험이 절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더 간절히 평화와 희망을 이야기하게 된 모습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예상 못 한 일들도,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고난들도 우리를 무너지고 절망으로 이끌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더욱 간절히 좋은 날과 희망을 꿈꾸라고, 무리한 욕심보다는 원래 주어진 것들을 감사할 줄 알라고 말하는 신호가 아닌지 말이죠



올드타운에서 저희는 대단한 청년을 한 명 만났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커티어리 할머니(누나라고 부르고 싶네요) 입니다.

 

우연히 레스토랑 옆 테이블에 앉았다가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할머니가 몇 살처럼 보이시나요? 무려 한국 나이로 85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식으로 85세면 요양원에서 쉬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계실 나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 누나는 아니 할머니는 85세의 고령에도 초롱초롱한 눈과 꼿꼿한 허리로 유럽 배낭여행 중이셨습니다.


무슨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요? 할머니의 꿈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내 꿈은 세상이 평화로워 지는 거라오. 지금 세상은 전쟁으로, 가난으로, 정치 싸움으로 피해입고 눈물 흘리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파요. 왜 그렇게들 싸울까요. 좀 더 아픔 없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할머니는 젊은 시절 스페인어 교사셨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적인 교사로 사셨고, 은퇴 이후에는 연금을 받으며 멕시코에서 넘어온 가난한 아이들이 미국에서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스페인어를 활용하여 무료로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와서 주눅 들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도록 하기 위해, 방학을 맞아 선생님으로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배낭여행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얼른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 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해줄게, 기대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커티어리 할머니.


세상을 여행하며 저희가 느낀 중요한 생각 중 하나는 꿈이 있는 사람은 나이라는 숫자를 진짜 뛰어넘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커티어리 할머니는 백발이셨지만, 그녀의 눈동자와 음성은 청년의 모습 그대로 셨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그렇고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지만 나이라는 제한 안에 갇혀서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몇 살 때는 무엇을 해야 하고, 몇 살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고, 평행선이 아닌 수직선에 사람을 놓고 서로를 평가하고 경쟁하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는 트래킹 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스르지산이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 그림 같은 아드리해와 도시의 조화를 보며 두 팔을 뻗어보았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커티어리 할머니와의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저희는 좋은 삶의 멘토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에게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세상의 한쪽을 또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인재가 되어 자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우리가 살아가는 어딘가에서 그런 빛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삶을 아내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이 순간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두 팔로 하늘을 껴안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와 함께하는 크로아티아 여행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음 편은 두브로브니크와는 또 다른 매력과 이야기가 있는 이웃 나라 몬테네그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4. 18

엉뚱한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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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4.19 18: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매번 가야지.. 하면서도 못가고 있는 도시입니다. 올해는 꼭 볼수있길 희망해봅니다.^^

    • 쿨부산 2017.04.2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매력이 넘치는 도시, 올해는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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