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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B#6] 부산 분위기좋은 카페 '가옥 아래서' 누리는 아늑한 시간


언젠부턴가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대화를 나누거나, 바쁜 일상 속 혼자 여유를 누리는 공간으로 비춰집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나 분위기에 따라 앉아있는 동안 받는 느낌도 달라지고,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프렌차이즈 카페가 수없이 많지만, 대체로 서양식 건물이고 메뉴도 비슷합니다. 이에 진부함을 느낀지 오래라면, 색다른 감성이 깃든 가옥 카페는 어떨까요? 낯설면서도 친숙한 공간에서 아늑한 시간을 누려보기를 추천해봅니다.

▲사진 제공: 블로그 '카페사용설명서'


초량 카페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일본 사람들이 지은 적산 가옥을 개조한 곳입니다. 개장한 지 얼마 안됐고, 높은 언덕에 자리잡아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빈자리를 찾기 힘들어요.




▲사진 제공: 블로그 '카페사용설명서'


풀 있는 언덕이라는 뜻의 초량 카페는 기와 지붕이 하늘에 맞닿을 듯 넓게 펼쳐져 있고, 잔잔한 조명 아래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앞마당에 우드 테이블과 좌석이 놓여있어 바깥공기를 쐬며 가옥과 뒷동산 전경을 둘러보기 좋습니다. 따뜻한 볕이 내려쬐는 잔디 위에 가옥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듯 합니다.




▲사진 제공: 블로그 '카페사용설명서'


초량은 커피보다 우유가 유명합니다. 바닐라 우유, 홍차우유, 말차우유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우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수량만큼 파는 메뉴라 금방 품절되니 이 점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작은 유리병에 담겨 포장도 예쁘게 되어있어 감성이 묻어나는 이색 메뉴에요. 커피젤리, 마들렌, 그래놀라 쿠키 등 디저트도 함께 즐겨보세요.




▲사진 제공: 블로그 '카페사용설명서'


실내에는 사장님이 일본에서 구매해온 식기와 아티스트 작가들의 수제향초, 디퓨저 등이 곳곳에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후 6시부터는 핑거 수제 맥주를 파는 뒤편 건물의 손님들에게 공간을 내어줍니다. 일본 감성이 가득한 초량에서 이색 우유와 수제 맥주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입구부터 고즈넉해보이는 수정1943년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입니다. 일제시대에 철도청장의 관사로 지어졌다가 해방 이후 고급 요릿집 정란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원형복원 공사를 마친 후 문화공감 수정이라는 찻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어요. 영화 장군의 아들촬영지기도 한 수정은 아날로그적 분위기를 띄고 채광이 잘 들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명소입니다.





일본 열도는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높아서습도를 조절하여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목조 주택이 많습니다.


2층에는 와시쓰(방을 일컫는 일본어)가 여러개 붙어있는데, ‘후스마라는 문이 방과 방 사이의 경계를 지어요. 사방을 벽으로 막으면 방 안에 습기가 차기 때문에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문이 벽을 대신한 것입니다. 후스마에 붙어있는 종이는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손님이 모이면 후스마를 한쪽으로 밀어내어 공간을 크게 만들어요.




바닥에는 짚, 골풀 등 자연에서 따온 소재로 엮어낸 다다미가 깔려있습니다. 이 또한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일본 가옥의 전통 소품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문턱을 함부로 밟지않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다다미를 고정시키는 경계인 다다미베리를 밟지 않도록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붙박이장처럼 한 쪽 벽을 움푹 파서 공간을 만든 도코노마는 붓글씨나 그림을 걸어두는 곳입니다. 도코노마의 바닥은 일반 바닥보다 살짝 위로 올라와있는데, 이 바닥을 도코가마찌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붙은 도코바시라라는 기둥은 집안의 다른 사각기둥과 달리 원모양인데, 이는 도코노마의 특별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집안의 높은 어른이나 바깥 손님이 항상 도코노마를 등지고 앉았다고 합니다.





나무 계단을 밟고, 넓은 다다미 방 위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져보세요. 그리고 곳곳에 놓인 일본 소품들을 구경해보세요. 맑은 바람을 쐬며 오후의 여유를 누리기 좋은 곳입니다.






고택은 버려져있던 80년이 넘은 한옥을 낭만적인 분위기로 탈바꿈시킨 CAFE & BAR입니다. 내부의 문을 다 뗴어내어 공간을 확장시키고, 낡고 색 바랜 상태를 그대로 보존시켜 빈티지함과 예스러움을 연출했습니다. 유럽풍 테이블 위에 촛불이 밝게 비추고, 팝송이 잔잔히 흘러나와 내 집처럼 아늑한 느낌을 갖게해줘요.





고택의 사장님은 서로 비슷한 인테리어의 프렌차이즈 카페, 맥주집에 식상함을 느꼈다고합니다. 또한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혼자 조용하게 커피나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고 해요.





오후 12시에 문을 여는 고택은 낮에는 커피와 음료, 저녁에는 맥주, 와인, 칵테일을 제공합니다. 일반 맥주가 아닌 이색적인 맥주와 와인을 취급하고, 그에 걸맞는 간단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고택에는 대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아옵니다. 촛불이 켜진 테이블에 앉거나, 복층 구조의 작은 방 안에 앉아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꽃을 심고, 가게 안 곳곳에 엔틱한 가구와 소품들을 놓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도심 속 휴식처같은 고택, 이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바빴던 하루를 마무리해보세요.


버려졌을 수도 있는 낡은 집이 감성을 입고 다시 가치있는 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커피나 맥주를 한 잔 하면서 가옥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오랜 정취를 느껴보세요.


쿨부산 기획콘텐츠 '트랜드리포트B'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부산지역의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장소를 발굴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작은 가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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