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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14]낭만 담은 길, 추억 품은 길 걷고 싶은 ‘부산 골목’


부산에는 유난히 예쁜 골목이 많습니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와 산 곳곳에 집을 지었는데요. 대부분 무허가로 지었기 때문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산자락이라 가는 길도 꼬불꼬불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주민들인 열악한 산동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형물을 세워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만들었답니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부산 골목을 알아볼까요?



흰여울마을의 지명은 봉래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리는 모습이 흰 눈같다 하여 붙여졌습니다. 오래전, 한국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들이 절벽 끝에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며 조성된 마을이에요. 피난민들의 아픔이 담긴 이곳은 현재 지역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아름다운 문화마을로 바뀌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의 마을, 그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닷가. 이러한 이색적인 풍경으로 흰여울마을은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주택 담벼락에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졌거나, 예쁜 꽃이 달려있어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경치가 좋은 흰여울마을에는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현재 흰여울안내소에서 그림과 사진전시회를 열고 엽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한번 들러보세요.

안내소 담벼락에 새겨진 글귀가 왠지 낯익은데요. 바로 영화 속 명대사입니다. 흰여울마을은 정감 가는 풍경으로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답니다.



하얀 담장을 따라 걷는 이 길은 어느 지점에 서도 바다가 보입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눈부신 풍경을 자아낸답니다. 이국적인 마을에서 바닷바람도 쐬고, 인생샷도 찍으며 여유를 누려보세요.




아직은 많은 분이 부산 벽화마을하면 감천문화마을을 떠올리는데요. 동대신동에도 특색있고 퀄리티 높은 그림을 갖춘 숨겨진 벽화명소가 있습니다. 한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닥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닥밭골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였어요, 그러다 2010년 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희망 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예쁜 벽화마을로 꾸며졌습니다.






알록달록한 계단과 담벼락이 보이는 닥밭골 벽화마을은 입구만 보아도 행복한 기운이 감돌아요. 마을 아이들이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을 보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감미로운 시 구절도 읽어볼 수 있는 이곳은 한마디로 지붕 없는 미술관이자 도서관입니다. 주민이 마을을 가꾸고 사랑하는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져 생기가 넘친답니다.





끝없이 가파른 시멘트 계단에 피어난 예쁜 꽃. 이곳은 계단이 생기기 전에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동자바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위의 영험한 기운이 남아있기라도 하는 듯, 이 계단을 오르는 사람마다 소망을 빈다고 합니다. 원하는 소망꽃을 천천히 밟으며 올라가 보세요.



마을 입구에는 폐가를 개조해 만든 북카페 겸 커피숍이 있습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커피를 타주고, 다양한 체험행사도 참여할 수 있어요. 마을을 다 돌고 나서 북카페에 들러 잠깐 쉬었다 가도 좋습니다.



덕포동은 산복도로는 아니지만,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많아 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동네로 우울한 곳이었습니다. 이에 사상구청은 주민들의 불안을 덜고 환경을 개선하고자 벽화마을 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화원의 천국, 동양화세상, 무지개터널 등 차가운 시멘트벽을 스케치북 삼아 그려낸 다양한 테마의 그림들. 덕포동은 절망에서 희망의 동네로 다시 태어나며 ‘2016년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꽃과 나무가 그려진 벽화가 골목에 화사한 분위기를 가져다줍니다. 그림이 정성껏 그려져 꽤 퀄리티가 높고, 동산 속을 걷는 기분이 들어요. 햇살 좋은 날, 담벼락에 그려진 작품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조용하게 걷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 기린 등 덕포동을 지키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요. 푸른 바닷속 고래와 물고기들이 길을 안내해주는 듯합니다. 벽화 속 그림들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외로움을 잊게 되는 골목입니다.




담벼락과 집 대문 곳곳에는 CCTV, 비상벨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전친화적인 골목이니 혼자 바람 쐬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친구나 연인과 왔다면 함께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예술과 낭만이 넘치고, 때로는 동심을 안겨주는 부산의 골목들. 그 길에는 주민들의 삶과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집은 주민들이 편히 쉬는 공간이니, 에티켓을 지키며 조용한 산책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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