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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 <마케도니아 1편>


청춘편지, 서른두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 각자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꿈프로젝트 세계일주 중인 엉뚱한새댁 부부입니다. 금번 편은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서 만난 전통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에서 환상적인 풍경과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한 뒤 저희 부부는 마케도니아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버나다와마이크


여행 일정이 비슷해 두브로브니크에서 스코페로 함께 넘어왔던 마이크와 버나다.


 아프리카 모리셔스


우리가 아는 국가는 보통 몇 개국쯤 될까요? 세상에는 우리가 들어본 도 없는 작은 나라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대륙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있는 신비의 섬 마다가스카르그 마다가스카 옆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울릉도와 같은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모리셔스에서 여행을 떠나온 마이크와 버나다는 여행을 즐기며 그리스로 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수용소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는 두 사람. 큰마음 먹고 떠난 두 사람의 여정 가운데, 단순히 스스로를 위해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눈여겨보던 난민 문제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정했다는 두 사람.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위해서 태어난 거라고 생각해.”


가슴이 뛰는 일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들일 수 있는 모습. 참 멋지지 않나요두 사람의 꿈은 본인들의 삶이 세상에 선하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야간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이른 아침, 저희는 드디어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 도착했습니다. 


남한의 27% 정도 국토 면적을 가지고, 인구 206만 명의 마케도니아는 이탈리아 비잔틴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통치를 받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하지만 독립 이후에도 인근 국가인 그리스의 반대로(그리스에도 마케도니아라는 같은 지명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야 독립을 겨우 인정받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케도니아에는 오흐리드 같은 유명한 여행지가 있고, 스코페는 사실 특별한 여행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엔 저희 부부의 흥미를 끄는 신기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을 똑 닮은 시장이 있다는 것이죠. 이름하여 <동방시장> 입니다.

 

스코페는 중부 유럽과 그리스 아테네를 잇는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가 이루어져 동서양의 사상이 접목되었으며 천주교와 이슬람교가 함께 뒤섞여있는 듯한 문화를 자아내는 이곳, 터키만큼이나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방시장


특히 이곳 동방시장은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보다는 유럽에서 구시가지에 있는 시장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는 옛날 전통시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마케도니아에 보다 더 동양에 가까운 터키의 재래시장보다 더 재래시장 같다는 스코페의 동방시장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어떠세요? 왠 서양인이 있다뿐이지 왠지 우리나라 시장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교역의 중심에 있었던 흔적답게 종교 또한 그런데요. 마케도니아 정교회와 이슬람교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히잡을 둘러쓴 사람들이 과일을 사는 모습을 보니 시장 자체는 익숙한데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들죠?



이곳 동방시장은 견과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조율의 견과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땅콩이나 아몬드처럼 먹어봐서 익숙한 것도 있지만 처음보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거 한 개만 테스트해봐도 되나요?”


흔쾌히 “YES”라고 말해주는 인심. 인심 또한 우리의 재래시장의 그 느낌 그대로네요.





담배를 물고 포도를 판매하는 아저씨. 적포도와 청포도가 너무 상큼하게 잘 익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파아저씨. 포스를 보니 거의 예술가 같은 느낌입니다. 혹시 다듬고 계신 양파로 엄청난 조각품을 만들어 내고 계신 건 아닐까요? 지나가다보니 색깔이 다양하고 큰 고추가 널려있습니다. 멀리서 보고 오이나 가지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고추더군요.




헝가리에서 유명한 향신료가 파프리카 가루(고춧가루) 인거 아시나요? 이곳 스코페에서도 파프리카 가루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마케도니아 사람들도 맵싹한 음식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곳 사람들도 스트레스 받을 때 알싸하게 매운맛으로 날려버릴까요?


낯선 외국인, 아 그렇죠 저 꼬마숙녀가 보기엔 저희가 이방인 입니다. 하하. 저희를 발견하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마케도니아 숙녀.


긴장하지 마. 오빠 이상한 사람 아니야.”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죠. 시장가 길거리 카페에 앉아있는 아저씨 두분. 어릴적 보던 엄마 찾아 삼만리같은 만화 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카메라에 땡큐와 미소를 날려 주시네요.



닭이 왔습니다. 닭이 왔습니다. 굵고 싱싱한 생닭이 왔습니다.”

냉장 생닭을 파는 아저씨의 모습. 마케도니아 사람들도 삼계탕이나 백숙을 해 먹는 걸까요? 모습이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죠?



친환경적인 디스플레이로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는 가게도 있네요. 고수인 것 같은데 향이 장난 아니죠. 하수는 못 먹고 고수만 먹을 수 있다는



오잉? 두부가? 마케도니아 사람들도 된장찌개를?’ 이라고 생각하셨죠? 아닙니다. 뭉쳐진 치즈입니다. 수제 치즈답게 과일보다는 비쌉니다. 하지만 맛있어 보입니다.



러시아에 가면 김태희가 시장에서 야채를 판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가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이곳 스코페에는 간혹 토마토를 파는 영화배우 같은 아저씨들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 여행가분들에게 좋은 소식이겠군요(쿨럭)



베트남에서 재래시장 안에 미용실이 있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용실, 이발소의 기원이 시장에서부터 출발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엔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센터나 주거지 근처에 붐비지만, 예전엔 광장과 바자르(시장)에 사람들이 모였으니까요뭔가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듯한 손님의 수염을 조심히 다루고 있습니다. 한가지 신기한 건 손님을 위해서 음악을 틀어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발사 혼자서만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스정류장 간이매점처럼 여러 가지 식료품을 파는 매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마 여기가 제일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네요. 달콤한 것들이 모여있는 사탕가게도 있습니다. 가게 안은 견과류를 파는 곳인데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다양한 종류의 사탕을 준비해 두었네요. 할머니들이 손주들 오면 꺼내주려고 사두시던 어릴 적 먹던 옛날 사탕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와 이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 같지 않나요? 신발가게 거리입니다. 오잉? 모조품의 천국입니다.  퀄리티가 상당하네요.


어느 나라에서 왔어?”

코리아에서 왔어.”

북쪽 남쪽?”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흔히들 물어보는 “North” or “South” 늘 남쪽임을 강조해야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씁쓸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몇 년 일한 적도 있어서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간단한 한국인사를 할 줄 알고한국에 호의적인 신발가게 상인들먼저 함께 사진 찍자고 청해주어서 “찰칵” 또 하나의 추억을 남깁니다.


이거 한번 먹어봐. 신발은 안 사도 돼.”


먹거리도 줄 정도로 정이 오가는 시장인심이 넘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주로 신으시는 털 달린 고무신발 아시나요? 이 신발이 놓여있는 모습을 보는데 그 모습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시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을 고대의 모습과, 또 시장이라는 곳에 얽혀있는 역사, 추억, 사람 냄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나 다양한 형태로 시장이 존재하겠죠.

 


시장 한켠엔 어린 아이를 안고 구걸을 하는 분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습니다. 가난은 사람을 참 불행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자는 아이와 어머니의 슬픈 눈빛을 보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초딩들의 성지라 불릴 것 같은 문방구도 있었습니다. 모양 자가 되게 중요한 아이템인가 봅니다. 무려 선반의 두 칸을 차지하고 있네요. 그리고 한 마네킹을 보고 정말 빵 터졌습니다. 스타일리쉬한 마네킹. 누가 그렸는지 몰라도 수염이 아주 절묘합니다.

 


시장하면 또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남녀노소의 입맛을 자극할 달달한 것들. 깨강정, 엿강정, 웨하스 등 수제로 만든듯한 달달한 과자가 놓여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려 유럽에서 발견한 우리의 전통시장을 똑 닮은 시장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엔 이 시장에 엄마 손잡고 장 보러 오갔던 추억, 시장에서 파는 달달한 과자를 먹었던 기억, 특별한 날 선물로 사주셨던 신발 등등 사람들의 많은 추억이 간직되어 있겠죠.



~ 이렇게 저희는 마케도니아로 넘어와 새로운 여정을 위한 잠시간의 휴가 같은 여유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엔 마케도니아 2편으로 여행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8. 16.

엉뚱한 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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