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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의 긴 여운, 영도를 다시 바라보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되어 좋은 반응을 보였던 다큐멘터리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지난 8 24일 부산에서 먼저 선을 보이고 31일 전국 개봉을 하였습니다


▲사진 제공: 네이버 영화

제작사: 월요일 아침 Monday Morning   배급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자인 김영조 감독의 작품으로 부산 그리고 영도를 배경으로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2015 2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니상 특별 언급을 비롯 제 8 DMZ 국제 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1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과 장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죠.


▲사진 제공: 네이버 영화

제작사: 월요일 아침 Monday Morning   배급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영도의 점바치(점쟁이) 골목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점바치 할매들, 해녀, 용접공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오프닝에서도 느껴지듯이 부산에서 영도는 독특한 이미지의 지역이죠. 부산 최대 번화가인 남포동, 중앙동과 가까이 있지만 다리 하나를 건너가면 육지와 분리되는 입니다. 가까이에 있지만 어딘가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 실제로 영화 내용도 영도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인하여 인물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사진 제공: 네이버 영화

제작사: 월요일 아침 Monday Morning   배급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또한, 영도는 부산에 있는 섬이라는 공간적 의미도 있지만 6.25 때 피난민들이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찾았던 곳이라며 영화는 말합니다. 그곳에서 무속인들은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해 점을 치기도 하고 그런 것이 모여 영도 다리 밑에는 점바치 골목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영도 다리는 영도라는 섬과 내륙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소'인 동시 이별했던 사람들을 찾고자 하는 '바람의 장소'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진 제공: 네이버 영화

제작사: 월요일 아침 Monday Morning   배급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영화를 보기 전 다큐멘터리라서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편견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하지만 천천히 인물들을 그리며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모습 사이, 이웃 간의 작은 소동들이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 속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가 꽤 인상 깊은데요. 카메라가 신기한 듯 순수하게 쳐다보는 맑은 눈동자 속에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천천히 표현하는 모습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꼼꼼한 배경 묘사와 출연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 등이 공감 있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장르가 사실 논픽션에 근거하기 때문에 극적 재미나 서사적인 리듬에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작품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영화적 흥미와 메시지가 살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쩌면 우리네 인생의 앞 혹은 뒤에 붙을 수도 있는 강한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에요. 등장인물들을 애정 어리게 그리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 어떤 답을 쉽게 내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오히려 관객 스스로가 제목에 비추어 영화를 곱씹어 보는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분명 영화가 다 끝나면 제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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