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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 <인생질문>


청춘편지, 서른 네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엉뚱한새댁 부부입니다. 블로그와 SNS, 강연 등을 통해 저희 여정에 관심과 응원을 주시는 많은 분이 질문을 주시곤 했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Q.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이 주는 무게감이 크셨을텐데, 내려놓고 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후회 없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고, 사고방식을 바꿔서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가치를 두면 조금 더 후회 없이 살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도전의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 7년 전쯤이었을까요. 머릿속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함께 종일 커플 자전거를 타고 부산 사직동 골목 구석 구석을 누볐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서로를 알지 못했고, 나중에 만나 결혼하게 될 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고 근처에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부산 사직야구장 바로 근처에서 살았었고, 아내 또한 인근 동네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자랐던 집과 동네를 찾아서 아내에게 보여주었고, 또 아내가 살던 동네를 찾아 그렇게 종일 기억을 더듬어 갔었죠.

 

그 하루가 참 아름답게 기억에 남는 겁니다.


아마 서로의 추억을 소중히 하고 궁금해하는 그 마음과 배려, 감정이 소중해서겠죠. 그리고 이왕이면 살아가는 동안 이런 기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연애의 추억이 결혼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고, 우리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결혼을 하고나이가 들고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무뎌지는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과 추억을 계속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방식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프레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나의 가치가 어느정도 인지가 그 사람의 성공이나 인생을 보장하는 것 같은 기준과 인식에 영향을 받아서, 세속적인 기준이 나의 가치관을 잠식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복잡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건 어쩌면 다시 돈을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 아닐까 라고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형편도 나아지고, 환경을 갖출수록 마음속의 무언가를 도전하는게 더 쉬워지는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아마 가진것과 매여있는 것이 많을수록 더 어려워 질거라는 생각


다음에 한번 보자 라는 말은 기약없는 약속이 되어버렸죠.

학창시절엔 친구가 보고싶으면 아무 이유없이 그냥 봤는데, 이제는 서로의 상황과 시케쥴을 조율해야 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그냥 보고 싶어서 전화하는게 아니라 부탁하거나 할말이 있어야 연락하게 되는 것처럼 결코 쉬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가슴속에서 꿈틀꿈틀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것, 나를 증명해줄 수 있는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렇게 떠났었죠. 떠난 시간동안 제가 받았을 월급대신 아내와 함께한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물론, 결심하고 나갔어도 엄청 고생했습니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도전도 해보고,

실패나 거절의 경험도 많이 느껴보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시간동안 우리가 성장했다는 것이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어릴적 살던집을 누볐던 그 기억처럼 그와 비슷한 또 다른 기억이 잔뜩 생겼다는 것입니다.





호주에서 우리가 지내던 기억들

헝가리에서 한달간 살았던 손으로 닫는 수동 엘리베이터가 있던 오래된 아파트..

태국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구석구석을 누비던 그 기억들


왜 우리 살던 곳 있잖아라고하면 어느 나라? 라고 묻게되는 수많은 추억들, 또 그 장소안에 남아있는 에피소드들.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하는 결혼생활을 꿈과 도전, 추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결심하고 되었습니다.


Q.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봤을 텐데 어떤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허영만 작가의 식객이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젊은 청년 요리사가 고객의 추억속의 맛을 재현해줘서 감동을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레시피는 바로 배고플 때먹는 라면 이라고 하죠.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음식 자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인데, 그 음식에 얽혀있는 추억과 이야기가 그 맛을 특별하게 만들더라구요.



제가 여행을 하며 먹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호주 브리즈번이라는 곳에서 가끔 아내와 먹었던 우동 입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간 우동이 아니라 정말 기본 우동. 배고픈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을 위해서 다른 메뉴의 절반값으로 판매하는 2달러짜리 기본 우동 입니다.


꿈 상담 여행을 하기 위해 호주라는 나라로 떠났을 때, 현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저희는 향수병과 경제난이 동시에 불어닥쳐 힘든 적응기간을 보냈습니다. 돈 없고 배고플 때 후후 불어가며 아내와 함께 먹었던 우동. 이 우동 한그릇 조차도 큰 맘먹고 먹었던 바로 그때. 너무나 맛있게 먹는 아내를 바라보며 남편으로서 마음이 뭉클하고 짠하게 아팠던, 바로 그때 그 우동 말이죠.


서로의 약한 모습을 보거나 나의 약한 모습을 상대에게 들켰을 때, 사람의 마음이 참 여려지는 것 같습니다. 후후 불며 우동을 먹으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다짐하고 눈물과 함께 국물을 삼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맛을 생각하며 한국에 돌아와서 우동을 많이 먹어봤지만, 참 이상하게 그 때 그 맛이 안나네요.


어린시절 아빠가 늘 얘기하던옛날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음식맛이 안난다. 예전에 먹던 칼국수 맛이, 된장찌개 맛이 안난다 라고 했던 바로 그 말이 이제서야 이해되더라구요.


진짜 맛은 음식으로만 기억되는게 아니라 추억과 감정이 함께 기억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여행동안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저렴한 우동 한그릇 이구요, 저 우동 먹으러 아내와 같이 호주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여러분의 인생음식은 무엇인가요?

 

재미있게 보셨나요?

여기까지 사람들에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행이란 결국 색다른 환경속에서 나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성숙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자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군대를 다녀오면 성숙해지는 이유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군대가는 것 처럼 여행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몬테네그로에서 불가리아로 떠나는 엉뚱새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12.

엉뚱한 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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