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_menu

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 <불가리아 2편>

'

청춘편지, 서른 일곱번째 이야기


엉뚱한새댁부부의 청춘편지 불가리아 2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엉뚱한새댁 부부입니다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 있나요? 중세시대의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과 교회들, 우리와는 생김새가 꽤나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 우리보다 좋은 복지와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 셔터만 누르면 화보가 되는 절경들. 아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모습일 것입니다.


저희 부부가 유럽에 와서 받았던 첫 느낌이 그랬습니다. 늘씬하고 멋지고 이쁜 사람들, 맑은 하늘, 친절한 모습들, 멋진 건물과 정경들.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여행이 길어지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환경만 다를 뿐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사실 그리 다르지 않구나. 여기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른 아침 저희는 불가리아 소피아의 일상을 만나보기 위해 거기로 나왔습니다. 한껏 멋을 내고 출근길에 나선 이들이 보이네요.



빠밤~ 출근하는 사람들을 실은 트램이 지나갑니다.  나라에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젠 유럽의 상징이 되어버린 트램. 지하를 다니는 전철을 지하철이라 한다면 트램은 지상을 다니는 지상철이죠.



버스보다 면적이 넓은 트램은 광고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트램 외에 독특한 디자인의 트램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 아이는 아빠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선선한 가을날씨로 두꺼운 잠바를 걸쳐 입은 귀여운 꼬마 아이. 아이는 알까요? 지금 타고 있는 아빠의 어깨가 더 이상 타지 못할 만큼 자신이 컸을 때 그 어깨의 온기가 많이 그리워질 거라는 것을.



도시의 한가운데는 소피아 여신상(The Statue of Sofia)이 서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중 지혜의 여신인 소피아의 이름을 따서 이 도시의 이름을 소피아라고 지었다고 하는데요. 팔 위에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 다른 한 손에는 명성을 뜻하는 표식을 들고 있으며 황금 관을 쓰고 있는 소피아 여신.


기존에 보던 신상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입고 있는 옷 또한 뭔가 현대화 된 듯한 느낌. 아카데이 시상식에서나 입을 법한 드레스를 뽐내는 소피아 여신의 모습을 보며 뭔가 스타일리쉬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89년까지 레닌 광장 중앙에는 러시아 혁명가인 레닌의 동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소피아 여신 상으로 교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소피아 법원 입니다. 정의(Justice)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듯한 법원 앞을 지키는 사자상 두 마리가 위엄 있게 앉아있네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듯한 한 청년의 모습. 머리끝부터 자전거 바퀴까지 스타일리쉬함이 묻어나네요. 누가 봐도 딱 유럽사람 같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택시 아저씨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란색 택시가 뭔가 귀여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 한 아주머니는 출근에 늦은 듯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네요.



소피아의 아침을 느끼며 걸어가다 부서진 보도 블록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여보! 우리 여기서 재밌는 거 해볼까?”

?”


저희 부부는 즉석 연기대결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때요? 누가 더 자연스럽나요? 하하하



소피아의 평범한 아침 일상을 엿보며 걷다가 조금은 다른 모습, 아 아니 어쩌면 우리에게는 익숙한 또 다른 여행가를 만났습니다. 토미 라는 이름의 중년 아저씨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여행가였는데요. 자전거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행하는 장기 여행자들을 만날 때가 많이 있었는데, 토미 아저씨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로 세계 곳곳에 발자국을 찍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토미 아저씨는 단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동물 뼈와 가죽으로 만든 피리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셨는데요. 여행을 하며 광장 같은 곳에서 이 피리로 버스킹을 하고 모금을 받으며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여행을 하는데 돈보다 필요한 것은 용기라며 용기가 준비되어 있으면 최소한의 돈으로도 내가 원하는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용감하십니다. 그쵸?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정적이고 충분한 자금이 아니라 그보다 우선되는 용기이지 않을까요. 용기가 부족해서 언젠가는이라는 말로 마음속에 묻고 사는 것들이 많다면 용기를 꺼내 봅시다. 작은 것부터라두요.



다시 늦은 저녁, 소피아에 올 때부터 동행하게 된 아이버와 카를로스 커플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들도 함께 있네요.


저희는 아이버와 카를로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버, 카를로스. 너희 커플은 어떤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니? 꿈이 뭐야?”


. 우리는 아주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이야. 나는 아일랜드, 카를로스는 멕시코에 살고 있지. 우리는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고,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지만 이게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시간을 만들었고, 함께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 있는 여행자숙소를 돌아보고 있어. 한마디로 여행자숙소 세계여행이란 컨셉으로 여행하고 있는 것이지.”


우와, 여행자숙소를 돌아보는 세계여행이라니. 특별한 이유가 있어?”

 

. 우린 이제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 생각이야. 이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멕시코 칸쿤 해변으로 가서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할거야. 여행하는 동안 곳곳의 숙소에서 만났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서 여행자들을 편하게 해주는 요소들, 우리가 함께 대화하며 떠올렸던 영감들 이런 모든걸 반영한 우리만의 게스트 하우스를 만드는 거지. 생각만해도 행복이 느껴지지 않니?”


, 야 듣기만 해도 행복이 느껴진다. 게다가 칸쿤 해변이라니. 혹시 그거 알아? 대한민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중 하나가 칸쿤 해변이야. 너네들 오픈하고 나면 내가 한국에서 홍보 많이 해야겠는데?”


, 좋다 그거!”


그렇게 우리는 한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하하.


아이버와 카를로스는 약 일 년간의 여행을 끝내고 현재 멕시코에 머물고 있으며, 게스트 하우스 오픈을 위해 계속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희 부부가 칸쿤 해변에 방문해서 아이버, 카를로스 함께 해변을 거느리는 모습을 조용히 상상해 봅니다.


그럼 우리 인증샷을 찍어야지? 더블 뽀뽀샷을 찍자!”



저희 부부의 금번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편은 불가리아 마지막 편으로 라면왕을 찾아가는 이야기, 비행기를 놓친 이야기 등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7. 10. 31.

엉뚱한 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Trackback : 0 Comment : 0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 648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