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_menu

엉뚱한 새댁부부의 청춘편지 <여행자들의 로망,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모든 것 2편>


청춘편지, 마흔세번째 이야기

-여행자들의 로망,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모든 것 2-

 

안녕하세요.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가치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엉뚱새부부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정보와 꿀 팁 2편을 이어가겠습니다.







주로 많은 사람들이 타는 3등석(플라츠카르타) 기준으로 이야기 하자면 6명이 한 칸을 기준으로 자리(침대식)를 사용하게 됩니다. 창가 측에 아래 위로 2명 , 내측으로 아래 위 마주보고 4명 이렇게 6침실이 같은 번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자의 칸에 두꺼운 매트리스와 이불을 깔아서 침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창측 자리 1층은 내측과는 조금 다르게 가운데 부분을 뒤집어 올려서 테이블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간 시간대에는 일반 좌석처럼 위층 사람이랑 함께 마주앉아서 대화를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창 밖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층 사람은 자기 자리에 눕거나 1층에 앉아있을 수 있는데 서로 어색한 관계라면 1층 사람이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눕고 싶으니깐 너 좀 올라가! 라고 말하기 쉽지 않으니깐 말이죠.


반면 내측은 1,2 층이 완전 독립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서로 부딪칠 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조금 더 비싼 만큼 1층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2층 침대를 보면 왠지 모르게 저기서 자면 좀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 것처럼 2층도 나름의 매력은 있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컵라면이나 차를 마실 건데 정수기가 있을까? 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열차 칸 내에는 상시로 먹을 수 있는 뜨거운 물이 보일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정수기도 그렇듯이 식사시간 때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 데워진 뜨거운 물이 소진되어 미지근 하거나 차가운 물을 받게 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노려서 조금 일찍 식사하거나 조금 늦게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시락 이라는 한글 로고가 박힌 컵라면을 들고 러시아 사람들과 함께 줄 서서 뜨거운 물을 기다리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되실 겁니다. (참고로 러시아 사람들은 고소한 맛을 좋아해서 인지 국에 마요네즈를 넣어먹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컵라면에도 마요네즈를 넣어서 고소하게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상하게 바라보지 마시고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며 “ 한입만~” 찬스를 써 보시는 것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열차를 타기 전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셨으면 현장에서 실물티켓으로 교환을 해야 합니다. 이때 담당 직원이 영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순간 당황해서 곤란한 상황을 겪을수도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가 그랬는데요. 직원이 하는 러시아식 영어를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WHAT?” 이라고 계속 되묻게 되었습니다. 이때 당황하지 마시고 근처에 있는 분들에게 얼른 도움을 청하세요. 젊은 러시아 사람들 중에는 영어를 잘하는 분들도 많고, 대부분 친절히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표정은 무섭게 생겼어도 의외로 정이 많더라구요.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근처에는 사진과 같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9288 이라는 숫자가 당당하게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거대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니깐 자랑할 수 있는 길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이 500km 정도라면 20번을 오가는 길이네요. 만약 우리나라 KTX가 이 노선에 깔린다면 서울->부산 2시간정도 걸리니깐 약 40시간이면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이 계산대로라면 한 3일이면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언젠간 오려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횡단열차는 빨리 가는게 목적이 아니죠. 빨라가려면 그냥 비행기 타면 됩니다. 


블라디보스톡 역 맞은편에는 러시아의 혁명 영웅 레닌을 기념하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원 입구에 큰 마트가 하나 있는데요. 시간이 남으면 기념 공원을 구경하고, 마트에서 이것 저것 필요한 식료품 등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한국 라면, 즉석 밥, 음료 등 반가운 식료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구요 가격차이도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아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장기 여행을 하는 분들의 경우 최소한의 옷가지를 챙겨 가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 열차를 타게 되면 금방 땀에 젖어버리게 됩니다. 2~3일 지나면 땀냄새가 장난이 아니겠죠. 그런 더러움도 감수하는 것이 이 여행의 매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고 싶다. 품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팩봉지를 미리 많이 챙겨갔는데 여기에 속옷과 겉옷을 한 벌씩 넣어서 빨고 , 헹구는 간단 세탁기를 구현하였습니다. 


3등석 화장실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머리감기 인데요, 2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골프공 같은 것을 가져가서 물이 빠지는 곳을 막아 머리를 감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다 마신 페트병(1.5L 콜라, 사이다 등 한국보다 훨씬 쌈)을 활용하여 물을 받아 머리를 감는 방법입니다. 시간과 귀찮음이 조금 존재하기는 하지만 극도의 가려움과 떡짐을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4일차 되던 날 밤, 작정하고 샤워를 했답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요.)



열차 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나중에는 대범하게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고 친해지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형처럼 예쁜 아이들과 만나 게임을 하거나 



러시아로 돈을 벌기 위해 나온 북한 사람들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서 한국사람인줄 알고 다가갔더니 북한 사람이 러시아 사람들에게 북한말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게 되었죠. 처음엔 남한 사람이라며 경계를 하는 듯 했으나 곧 친해졌답니다. 



러시아 친구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배우거나 반대로 우리가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열차 끄트머리에 가면 어디서부터 붙어서 온 건지 모를 의문의 열차 한량이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수많은 역을 지나다 보니 어떤 역에서 다른 열차와 붙었다가 떨어졌다 가를 수없이 반복하는데요,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열차가 어느새 함께 가고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역에서 쉬어도 이 칸에서는 아무도 내리지 않고, 창문도 굳게 닫아져 있어서 음산함과 궁금증이 함께 들었답니다. 왠지 모르게 내가 지금 북한에 와 있는듯한 느낌도 받게 되더라구요. 



모든 칸에는 담당 차장(직원)이 함께 동행하게 되는데요. 역에서 내리고 오를 때 열차표를 검사하니깐 잊어버리지 말고 항시 지참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서로 이름과 얼굴을 외워 버리기 때문에 나중에는 눈도장 찍고(나 알지?) 자유롭게 오르내리게 됩니다. 


90여개의 도시를 지나며 수많은 역에 정차하게 되는데 역의 크기나 상황(기름주유, 물 보충 등)에 따라 머무르는 시간이 다릅니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30분이 넘게 정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역이 얼마나 정차하는지 알고 싶으면 담당 차장에게 “이번 역은 몇 분 짜리야?” 하고 물어보시면 친절히 가르쳐 줍니다. (저희가 만난 직원들은 다 친절했는데 100% 장담은 못합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동안 총 7번 시차가 바뀌게 됩니다. 정말 재미 있었던게 시골 할머니들이 열차가 오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집에서 구운 러시아식 팬케이크, 전통과자, 삶은 계란, 라코타치즈, 음료 등을 구르마에 실어서 판매하는데요 이것이 점점 모스크바에 가까워 질수록 우리가 아는 매점형 마켓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경도가 바뀜에 따라 날씨도 달라지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가까워지면 우리나라 휴게소마다 특색 있는 특산물을 파는 것처럼 러시아 사람들이 입는 모피 코트나 모자 같은 것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털 모자 하나 사고 싶었는데 우리는 여름에 탔기 때문에 필요가 없더라구요.)





열차 칸 내 사람들과 친해지고 나면 이제 궁금해져서 다른 칸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조금 앞으로 이동해보면 레스토랑 칸이 따로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이곳에 가서 차 한잔, 음료 한잔을 마시거나 객실 내에서는 금주&금연 이지만 이곳에서 파는 술(보드카 등)을 사서 마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후의 여행 계획을 짜거나, 한국말을 가르쳐주며 친해진 아잣의 꿈을 물어보고, 러시아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이 어눌한 한국말로 길을 물어본다면 그 모습이 귀엽고 반가워서 당연히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싶겠죠? 마찬가지 입니다. 그 나라 현지인들과 가까워지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로 다가가는 것! 간단한 러시아 문화를 배워가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의 간단한 러시아어를 배워봅시다!


안녕하세요. = Здравствуйте. (즈드랏스부이쪠)

안녕?(만났을 때) = Приве́т. 쁘리비옛

안녕?(헤어질 때) = Пока. 빠까

고마워요 = Спаси́бо! 스빠시바

이름은 뭐에요? = Как вас зову́т? 깍 바스 자붓

저는 ~라고 합니다. = Меня зовут ~. 미냐 자붓

만나서 반갑습니다. = О́чень прия́тно. 오친 쁘리야뜨나

얼마에요? = Ско́лько сто́ит? 스꼴꺼 스또이뜨


2) 러시아 여행시 지키면 좋을 에티켓을 몇가지 공유드릴게요.


첫번째, 누군가와 만나고 나서 괜한 인사치레를 조심합니다. 

          한국의 경우는 헤어질 때 의례 “다음에 밥 먹자.” 등의 말을 하게 되는데 

          러시아에서는 이런 식의 인사를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라고 예의상 얘기를 하면 “언제?” 또는 

          “지금 바빠서 당분간은 시간이 안될 것 같아.”라는 진지한 대답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겉치례식 인사를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두번째,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 돈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공중화장실이 무료이지만, 러시아에서는 사용 전, 또는

          사용 후 화장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돈을 달라고 할 때 당황하거나

          불쾌해하지 않도록 미리 알고 가면 좋습니다. 


세번째, 모르는 이를 빤히 쳐다보는 것을 조심한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러시아는 모르는 사람들의 신체를 계속

          쳐다보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에 심지어 예쁘거나 잘생겼다고 해서

          계속 쳐다보는 것도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네번째, 손가락질을 하면 안된다. 

          러시아에서 상대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써야할 상황이 온다면 손가락 보단 손바닥을 사용하여 알려주는게 좋습니다.


3) 횡단열차에서 만나는 러시아 사람들 중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어플 또는 번역기 어플을 설치해 가면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서로 시간 여유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천천히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단어를 검색해가며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번역기 어플의 경우 오프라인 언어 팩을 다운받으면 데이터 통신이 되지않는 상황에도 번역기를 쓸 수 있습니다. 횡단열차에서 만난 사람들과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언어적 대화가 아닌 여러가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방법들(바디랭기쥐, 제스쳐, 눈빛 등)로 열차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을 나눌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 이렇게 2회에 걸쳐 여행자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희가 경험한 여러가지 정보와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러시아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거나 여행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이 정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여행자들의 로망,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모든 것 이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엉뚱새부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21.

엉뚱한 새댁부부 박태양, 정유희 드림





Trackback : 0 Comment 2
  1. ㅇㅇㅇㅇ 2018.03.29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네요 ㅋㅋㅋ

  2. 부산소녀 2018.04.04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친구랑 여행가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넘 감사해용~~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885 next